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그간 못다한 이야기를 했다. 각자의 주변의 사건들과 그간의 생각들을 나누었다. 그 중 두 친구가 의도치 않게 주변 사람에게 상처를 주게 된 이야기를 했다.
한 이야기는, 여러 친구들과 함께였던 자리에서 과거에 있었던 한 친구의 ‘귀여운’ 실수담을 이야기 한 것인데 그 이야기의 당사자가 (함께 웃긴했지만) '좋은 일도 아닌데 내 실수담을 굳이 이야기했어야 했냐, 속상했다' 라고 연락을 해 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는, 회사에서 외부 사람을 언급하며 함께 일하는 후배가 더 낫다고 칭찬하려는 의도로 'A씨가 B씨보다 훨씬 낫죠~' 라고 한 말을, 그 후배는 그 반대로 이해한 사건(?)이다. 친구는 그 날 퇴근 후 그 후배에게 '비교해서 속상했다' 라는 메세지를 받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생각과 말. 그 모든 것과 정반대로 전달 될지는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두 친구 모두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라, 의도치 않게 전달된 말에 깊이 사과하고 진심을 전하며 큰 탈 없이 오해를 풀고 소소한 사건 정도로 마무리했다고 했다. 물론 친구들의 진심이 나쁜 마음이 아니었던 것도 있지만, 오해를 풀 수 있었던 이유는 각 사건의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솔직하고 또 배려있게 표현해주었던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나와 있었던 (어쩌면 내가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과거의 일을 나와 다른 친구들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이야기한 것, 직장선배가 나와 다른 동료가 함께하는 자리에서 다른 조직의 누군가와 나를 비교한 것은 누가 겪어도 기분이 썩 좋은 일은 아니다. 잠깐 기분이 나쁘고 말 사람들도 있지만 서운하고 속상하고.. 어쩌면 화가 날 수도 있는 것인데 배려를 담아 본인의 감정을 표현했다. 그렇게 상대방이 먼저 본인의 느낌과 생각을 솔직하게 말해주고, 또 한편으로는 배려를 담아 속상한 마음을 전했기 때문에 내 친구들은 사과할 수 있고 오해를 풀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 누군가의 한마디 말로 '상처'를 받았다면 3가지를 생각해보자.
𝟭. (너무나도 당연한 거지만) 내 의도와 다르게 전달될 수 있음을 충분히 인지하자. 혹시라도 누군가의 입으로 속상해지면,
𝟮. 어쩌면 그 말이 의도치 않을 것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우리는, 단정짓고 돌아서는 것 외에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정말 의도치 않았다고 생각되면 상처받지 말고 잊어버리자. 𝟯. 또, 솔직하게 내 감정과 생각을 전달해보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좀 불편하더라도 상대방이 진심이 아니었다면 오해도 풀고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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