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전직원에게 봄 방학을 주는 회사에 다닌다고?' 라든가, '전직원에게 봄 방학을 주는 회사가 있어?' 의 생각을 하고 이 글을 클릭했다면. 어딘가엔 있겠지만 일단 난 아니다. 작지만 큰 나의 바람이랄까. ( ・ᴗ・̥̥̥ )
요 근래 외근이 몇 번 있었다. 꽃놀이 나간 것도 아니고, 일 때문에 나간 건데도. 그 잠깐이 뭐라고 봄이 느껴지고 사람 한 명 한 명, 길거리 나무 하나하나도 모두 '나 여기 살아있다'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요즘 날씨의 평일 거리는 정말 환상적이다. 세상이 여기 이렇게 살아있는데 환기도 잘 안되는 프로젝트 창문이 다닥다닥 있는 건물로 들어가는 게 너무 울적했다.
봄은 우울한 계절이라던데. 유튜브에서 봤던 어느 심리학자의 강연에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데/만물이 생동감 있게 빛을 내는데 현실은 달라지지않거나, 희망이 없다고 느끼기 쉬워서 사람이 쉽게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고, 그래서 겨울에서 봄 사이에 자살률이 높다고 했다. '봄 우울' 잠깐 검색했는데도 기사가 이렇게나 많이 뜬다.
그래서 외근 갔다오는 길에 결심했다. 그래! 봄 방학을 주는 조직에서 돈 벌자. 내가 직원으로 있는 조직이 그런 조직이거나, 그런 조직을 내가 만들거나. 둘 중 하나겠지.
한 해의 끝과 시작이 걸친 춥고 건조한 겨울을 보낸 직원들에게 매년 평일의 봄을 선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휴가쓰고 이런거 말고, 정말 누가 봐도 날씨 기막힌 날 제대로 선물하는 그런 거. 아니 더 좋은 건 내가 만드는 게 아니라 그런 조직을 만나는 것인데 쉽지 않겠지. 아 뭐 가능한 것만 꿈꾸라는 법은 없으니까. 아무튼 생각만해도 너무 멋지다. 정말 이런 조직에 몸 담고 있다면 "어~ 나는 한 해의 끝과 시작이 걸친 춥고 건조한 겨울을 보낸 직원들에게 매년 평일의 봄을 선물하는 회사에 다녀" 로 회사소개를 해보자. 껄껄
요즘같은 날씨의 평일의 봄.. 당신 너무 매력적이야. 자주 좀 만났으면 좋겠네. 자주 좀 찾아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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