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다보면, 내가 억울해지는 경우도 있고, 억울해진 동료를 보는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일 못 하는 사람의 특징이기도 하고, 억울함의 고속도로에 올라타는 3가지이기도 한데요, 일이야 항상 잘 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억울함의 고속도로를 타는 행동만은 피해봅시다.
① 깜짝 파티를 즐긴다.
산출물을 꽁꽁 감춰두었다가 짠-하고 보여주지 마세요. 그런 깜짝파티는 '꺄~'하는 깜짝파티가 아니라 '?????????' 만 가득한 끔찍파티가 되어버리기 쉽습니다. 나중에 억울해지지 않으려면, 산출물을 중간중간 선임/동료들에게 공유하세요. '자잘한 건데.. 이런 얘기까지 해도 되나?' 싶어도 안 하는 것보단 낫습니다. 안 하는 것보다는 내가 어디까지 생각하고 있는지 드러나기도 해서 피드백을 받기도 좋아요.
② 완벽한 답변을 준비한다.
완벽한 답변 보다 즉시성이 우선합니다. (외부 고객사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예외일 수 있지만, 적어도 사내 커뮤니케이션에서만큼은 경험상, 대부분의 경우 완전한 답변보다는 즉시성이 우선합니다.)
너~무 긴급한 일을 처리하는 와중에 'ㅇㅇ씨/님, ㅇㅇㅇ문서 지금 메일로 보내줄 수 있어요?' 라고 메신저가 왔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1) 얼른 급한 거 다 끝내고 문서 찾아서 메일로 보낸 다음에 '보냈습니다' 라고 회신한다.
(2) 업무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잠시만요. 20분 이내로 보내드려도 괜찮을까요?' 라고 즉각 회신한다.
(1)의 경우에서 '얼른 급한 거 다 끝내는' 시간이 20분이 걸려서 (1), (2) 모두 20분 기다렸다 받는다해도 (2)가 무조건, 무조건 낫습니다.
비즈니스 상황이 아닌 친목관계에서도 5명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12일 날 시간 되는 사람~ 같이 밥먹자' 했을 때 읽고 나서 아무 답이 없는 것보다는 '아 나 일단 확실하진 않은데 집가서 확인해보고 말해줘도 돼?'라고 반응이 있는 편이 낫지요? 두가지 경우 모두 약속을 확정한 것이 아닌데도/해결된 것이 아닌데도 일단 빠르게 반응하고, 상태를 공유해주는 것이 우리를 더 편안하게 합니다.
다~ 찾아보고 답변하지 마세요. 상대의 요청을 받았다면, 바로 대답해주세요. 그리고 상태를 공유해주세요.
③ 물어보지 않는다.
모르면 물어보세요. 아는 척하다가 사고치는 것보다, 모르는 걸 받아들이고 질문하는 것이 백 번 천 번 낫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한데..' 생각이 들어도 주변에 공유하거나 피드백 받지 않고/물어보지 않고 진행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상하지만, 무슨 일이 벌어지든 내가 다 책임지겠다'라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하거나, 아무래도 모르겠고 확신이 서지 않으면 당장 선임 또는 동료에게 물어보세요.
여기까지 얘기하면 이런 분들 계시죠. '그냥 다 물어보면 생각도 안 해보고 물어보냐고 할 거 잖아요'
'그냥 다 ' 물어보면 안되죠. 긴급하고 중요한 건인데 모르겠다면 즉시 질문하고,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하지만, 긴급하고 중요한 건이 아니라면 생각해보는 시간은 필요하지요. 생각해봤지만 그래도 모르겠을 때는 [ 현재 상황 - 도움이 필요한 부분 또는 진행의 장애물 - 내가 시도해본 것 - 내가 시도/생각해본 것의 결과 또는 한계 ] 를 같이 공유하며 질문하시면 됩니다. 처음은 어렵더라도 연습해봅시다.
그리고 이것과 별개로 무슨 이야기라도 같은 이야기는 다섯 번 하면 지치는 게 당연합니다. 아무튼, 모르면 물어봅시다! 모르는 것보다 아는 척하는 게 더 나쁩니다. 모르는데도 그냥 묻어두고 일을 한다는 건 ①의 깜짝파티 하는 사람과 같은 거에요.
어딜가도 사람이 하는 일이고, 서로다른 경험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 함께하는 것이다보니, 이런 저런 일은 있을 수 있지요. 그 누구라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그게 억울함으로 돌아오는 일만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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