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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면 기분이 좋다.

🙋🏻‍♀️Hi there/일간 다원 💬

by Do_Whatever 2021. 4. 2.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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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꽃잎이 흩날리는 따릉이의 계절이 왔다.
따릉이 같은 공공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유독 내 시선을 끄는 따릉이 이용자가 있는데, 바로 어르신들과 어린 학생들이다. 어르신이나 초등~중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학생들이 따릉이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흐뭇하고 기분이 좋다.

 

따릉이를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따릉이를 타려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알기 때문이다.

따릉이를 이용하려면. 스마트폰의 앱 스토어/마켓에서 어플을 검색하고 다운로드 받아서 휴대폰 인증 받아서 가입하고, 1일 이용권을 구매할지, 정기권을 이용할지 고민도 해봤다가~ 그렇게 이용권을 구매하고.. 내 주변의 보관소를 찾고, 대여방법과 반납방법 유튜브 동영상을 유심히 보고, 보관소에 가서 내 맘에 드는 따릉이를 찾아서 브레이크도 잡아보고~ 벨도 잘 울리는지 확인해보고, 의자 높이도 맞춰보고~ 영혼의 따릉이를 찾았다면 어플을 켜서 QR 코드를 스캔하고~ 가방을 자전거 앞 바구니에 넣고 내게 맞게 페달을 맞추고 발을 굴려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따릉이를 타고 지나가는 저 어르신이, 저 어린 친구가 이 과정을 다 지나왔을 것을 상상하게 되고 나도 모르게 그 모습을 귀엽다 생각하게 된다. (절대 우습게 보는 귀여움이 아니다. 정말 뭔가 cute... 한 따스한 햇살같은 느낌이다.) 

 

어르신이라고 무조건 스마트폰에 익숙치 않고, 따릉이앱을 쉽게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 여러 번의 허들을 모두 넘어서 시원스레 따릉따릉~ 즐기는 모습을 보면 멋지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 뒷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나이가 들어도 용기있게 허들을 넘는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한다. 어린 친구들이 조그만 발로 열심히 페달을 굴리며 지나가는 걸 보면, 그 모습 자체도 너무 귀엽기도 하지만 계속 그렇게 '귀엽게' 세상을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어진다. 말로만 들어왔던 88올림픽의 굴렁쇠 소년이 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는지, 이젠 마음으로 안다.

 

누군가는 '그게 대체 왜 귀여운거냐' 라고 하지만.. 난 너무 귀엽고 멋지고. 그냥, 보면 기분이 좋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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