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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거 해 본 하루

🙋🏻‍♀️Hi there/일간 다원 💬

by Do_Whatever 2021. 3. 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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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고 싶은 거 해 본 하루이자 아주 새로운 하루였다.
살면서 처음한 일이 이렇게나 많다.

- 평일 낮에 강남에서 성수동까지 뚜벅뚜벅 산책도 했고 (무려 4.6km)
- 차로만 지나다니던 성수대교를 뚜벅이로 건너보았다. 아, 그리고 매일 소망하기만 하던
- 평일 점심시간의 서울숲 산책까지 했다. 

음악도 듣고 이런 저런 생각하면서 뚜벅뚜벅🚶‍♀️ 너무 행복했다.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들로 사진일기를 써볼까.

 

뚜벅뚜벅

학동역~강남구청 사이에서 성수대교 방향으로 쭉~ 올라갔다.
이 때는 주변을 둘러보기 보다는 뭔가 빨리 걸어가기 바빴다. 앞으로의 여정을 서둘러 맞이하려고 했던 그런 마음?
햇살도 좋고~ 평일 낮에 이렇게 나와있으니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다.

 

 

 

성수대교 남단

마치 자동차가 된냥 성수대교에 올라탔다. 그렇~게 바라보고 그렇~게 건너왔지만 걸어서 건너는 건 처음이었다.
두근두근.
옆에서 차들이 너무 세게 달려서 좀 흠칫했다. '성수대교' 글자를 보니 어렸을 때 다녔던 서예교실이 생각난다. 

 

 

도로 밑이 이렇게 새빨간 색이었다니

올림픽도로에서 성수대교를 올라타려면 저렇게 둥~그런 도로로 진입해야 하는데, 세상에 저 밑에가 저렇게 새빨간 색이었다는 걸 오늘 발견했다. 맨날 밤에만 왔다갔다 했던 곳이라 못봤었나. 새로 칠한 것 같은 아주 새 것 같은 색깔이긴 한데 '와 저렇게 새빨간 색이었다니..'  롤러코스터 타이쿤이 생각났다. 새빨간 게 아주 멋지니 이 사진으로 대표사진 설정해야지.

 

 

이 시각 다리 위 뚜벅이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걸어갔다. 예를 들면 이런 의식의 흐름..

가로등 주변에만 새똥이 잔뜩있구나. 밝은 곳에서 배설이 잘 되나? 아니면 밝은 곳을 찾아와서 배설을 하는 걸까..
성수대교에도 SOS생명의 전화가 있구나, 전화는 태양열 발전기로 운영되는 구나
여기선 저기가 이렇게 보이는구나.
뒤돌아 서서 차들 놀라게 하고 싶은데 운전자들이 놀라면 사고나겠지
새빨간게 아주 아이언맨 색 같다
와 갈매기가 있네
저 차는 색이 참 예쁘네


가만히 서서 사진 찍는데 차들 지나갈 때마다 다리가 흔들리는 게 너무 잘 느껴져서 좀 무서웠다.
쌩- 쌩- 지나갈 때마다 흔들리는데 파도 타는 것마냥 들썩들썩했다. 걸으면 안 느껴져서 계속 걸었다. 가만히 있으면 불안정하고, 움직이면 안정적이라는 게 참 묘하다. 다리가 흔들리는 것에 맞춰 나도 들썩들썩. 역시 '조화'는 이 세상 최고의 단어로 꼽을만하다. 조화, Harmony 하모니!

성수대교 남단에서 북단으로 가는 길에는 중간중간 보행자 작동신호기로 건널 수 있는 작은 횡단보도가 있다.
차로 지나갈 때는 수십번을 지나다녀도 이거 쓰는 사람 딱 한 명 봤었는데 오늘은 내가 그 보행자였다. 

 

 

남산이 보인다~ 남 마운틴

남산을 바라보고 한 장, 

우뚝 솟은 이쑤시개

롯데타워를 바라보고 한 장.
사진 찍으려고 가만히 서있을 때마다 출렁거리는 다리때문에 다리가 출렁거려서 마음도 출렁출렁~
이렇게 다리 잘 건너서 서울숲도 만끽하고 산책을 마무리했다. 평일 낮에 탁 트인 곳에 있는 거 너무 좋다. 이걸 취미로 삼고 싶다. 




[ 숲 vs 바다 ] 일 때, 항상 '바다'였는데 오늘 서울숲 진입하자마자 진동하는 숲향기에 너무 황홀했다.
앞으로는 좀 고민하고 선택할 것 같다. 아직은 그래도 바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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